“6·25 전쟁, 사실 그대로 전하는 데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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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역사서 5종 집필한 이중근 회장… ‘6·25전쟁 1129일’ 무료 배포
사진-공문 등 풍부하게 삽입… 사건 중심 서술로 객관성 살려

1951년 12월 19일 흥남부두로 몰려든 피란민의 모습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저서 ‘6·25전쟁 1129일’. 부영그룹 제공
1951년 12월 19일 흥남부두로 몰려든 피란민의 모습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저서 ‘6·25전쟁 1129일’. 부영그룹 제공

“과거를 알아야 그것을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 모방의 연속인 역사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실 자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출생아당 1억 원씩을 지급하며 당면한 사회문제 해결에 신호탄을 쏜 부영그룹 회장이자 ‘6·25전쟁 1129일’을 비롯한 역사서 5종을 편저한 이중근 회장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역사를 사실 그대로 알리기 위해 직접 출판사 ‘우정문고’를 설립했다. 우정문고를 통해 △6·25전쟁 1129일 △광복 1775일 △미명 36년 12768일 △여명135년 48701일 △조선개국 385년 등 5종의 역사서를 출간했다.

특히 서술자의 입장이나 생각이 사실로 각인되는 오류를 막고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에 있었던 일들을 ‘사실 그대로 일지 형식’으로 기록했으며 ‘우정체’ 방식으로 저술했다. 우정체는 세계사의 중심을 한국에 두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을 배제한 채 양·음력과 간지(干支), 요일, 일기를 그대로 나열하는 편년체 형식의 기술 방식을 말한다.

그중 그가 집필한 6·25전쟁 1129일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을 배제한 채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까지 1129일간의 날씨, 전황, 국내외 정세와 관련 국가의 입장 등 전쟁과 관련한 사실 그대로의 내용을 집대성해 기록했다. 245장의 사진과 통계, 도표, 비밀전문과 공문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책 출간 당시 ‘6·25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를 논해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명백한 사실을 이념적 잣대로 판단하기도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사실을 그대로 정리해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후손에게 바로 알게 하는 것은 나처럼 나이 든 사람들의 의무”라며 서술자의 입장이나 생각이 사실로 각인되는 오류를 막기 위해 ‘당시에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6·25전쟁 1129일은 국문과 영문본을 합쳐 1000만 부 넘게 무료로 배포됐다. 후대에 사실 그대로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군부대·학교·도서관·박물관, 심지어 해외 참전용사와 후손에게까지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역사서 출판 이외에도 다양한 보훈 사업을 펼치고 있다.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2015년 용산 전쟁기념관에 유엔참전비 건립 비용을 지원했다. 2022년에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6·25재단에 참전용사를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약 1억3850만 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후원금은 미국 각 주 초등학교에 참전용사 이름을 딴 도서관 건립과 도서 기증에 사용됐다.

공군 출신인 이 회장은 2018년부터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꾸준히 기부를 해 오고 있다. 군 입대 당시(1961년) 186㎝의 장신으로 인해 항공병학교에서 불합격할 뻔했으나 5년 반 동안의 군 복무를 무사히 마쳤다. 대식가인 이 회장은 매끼 식사 2인분을 제공받았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밥값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2023년에는 100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다.

또한 군 격오지 부대의 환경 개선을 위해 로카피스생활체육회에 28억 원을 기부했으며 군부대 장병의 사기 진작과 복지 향상을 위해 군부대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민·군 유대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영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1조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기부하는 등 ESG 경영을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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