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해 ‘산악관광’ 발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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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걸 울주군수 인터뷰
23년간 추진해 온 지역 숙원 사업… 작년 ‘전략환경평가’ 통과로 속도
환경 훼손 최소화해 내년 1월 착공… 지역생산 유발효과 740억원 예상
전 세계 대표 산악관광지로 도약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가 21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 군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앞세워 울주군을 세계적인 산악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주군 제공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가 21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 군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앞세워 울주군을 세계적인 산악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주군 제공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대한민국 산악관광 1번지 울산 울주군을 세계적인 ‘산악관광 성지’로 발전시킬 도약대가 될 것입니다.”

이순걸 울주군수(63)는 21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시작됐다. 행정 절차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1월 착공할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2001년 주민 제안으로 시작된 울주군 숙원 사업이다. 그동안 환경 보전 논쟁에 휘말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백지화 위기까지 맞았다. 그러나 2022년 7월 이 군수가 취임한 후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 군수는 “산악관광 활성화에 필요하다”라면서 사업 재추진에 힘을 실었다. 울주군은 민간 사업자로 세진중공업의 특수목적법인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붙였다.

최신식 10인승 캐빈 50대가 울주군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2.46km 구간을 오가는 내용으로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성과를 냈다.

이 군수는 “과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식생 등급과 생태 자연도 등 각종 기준에 맞는 노선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했고, 절차에 따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면서 “반대 의견이 나온다면 설득의 행정으로 문제를 풀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는 케이블카를 울주 산악관광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디딤돌로 확신한다. 울주군은 신불산(1159m)과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세가 아름다운 영남알프스의 중심에 있다. 그동안 울주군은 미래 먹거리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기 위해 산악관광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산악관광의 전진기지 격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비롯해 별빛 야영장, 산악 익스트림센터 등 하드웨어 구축에 집중했고, 전국 산악인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UTNP) 대회, 울주오디세이 공연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행정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연간 방문객이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군수는 “현재 영남알프스는 연간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동남권 최대의 산악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케이블카와 시너지를 내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케이블카는 노인과 장애인, 어린이 등 교통 약자들이 산악관광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군수는 케이블카가 주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고 봤다. 그는 “케이블카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지역생산 유발효과 74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67억 원, 일자리 창출 유발효과 613명이 예상된다”라면서 “이 밖에도 전국에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찾는 관광객이 몰려들면 체류형 관광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케이블카와 연계한 각종 민간 투자도 활발해져 울산시와 울주군의 지역경제가 대폭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주군이 고향인 국민의힘 소속 이 군수는 울주군의회 의장을 지낸 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울주군수에 당선됐다. 울산대 정책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이순걸#울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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