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77년 역사상 최연소 회장으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44·인천 부원여중 교사)이 과거 특정 제자와 지나치게 가깝게 지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20일 회장으로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 박 회장은 11년 전 인천국제고 근무 당시 특정 제자와의 관계 때문에 품위 유지 위반으로 견책 조치를 받고 전근 갔던 것에 대해 22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는데 과했던 것 같다.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것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당시 박 회장 반이었다는 한 누리꾼은 최근 온라인에 글을 올려 박 회장이 한 제자에게 준 쪽지에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다른 교사도 박 회장이 특정 학생에게 준 쪽지에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등의 표현이 있었다고 했다. 박 회장은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쪽지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전면 부정하는 건 아니다”라며 “견책 처분은 3년 만에 말소됐고 올 2월 사면도 받았다”고 했다. 교총 관계자는 “성 비위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고 회원들도 문제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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