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내 학생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로, 1위부터 5위까지가 서울 소재 대학이었다.
2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행한 이슈 브리프 ‘외국인 유학생 유치 현황 및 향후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외국인 유학생은 총 18만 1842명으로 집계됐다. 학·석·박사 학위과정 11만 9237명, 어학연수 등 비학위 과정 5만 2602명이다.
2013년 8만 5923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이 10년 만에 2.1배로 증가했다. 2022년 16만 6892명보다 1만 4950명 늘었고, 코로나19 전인 2019년 16만 165명에 비해서도 늘었다. 비학위 과정과 달리 학위과정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은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2021년에도 증가했다.
출신 국가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인 유학생은 5만 8062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3만 7732명(20%)인 베트남 유학생을 합하면 이 두 국가의 비율이 52%를 차지했다. 이어 몽골(9738명) 일본(5701명) 순이다.
재학 중인 대학도 ‘쏠림 현상’이 강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45%가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다. 경기도 12% 등 59%가 수도권 대학에 몰려 있다. 경기에 이어 충청도와 부산·울산·경남 소재 대학에 각 7%, 대전 소재 대학에 6%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위 과정과 비학위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로 6612명이다. 2위는 경희대로 6395명이 다니고 있다. 이어 성균관대 5472명, 연세대 4965명, 중앙대 4480명 순이다.
이 5개 대학 중 학부 과정만 보면 역시 한양대(2383명)가 가장 많고 성균관대(2226명)와 중앙대(2210명)가 근소한 차이로 2·3위였다. 이어 경희대(1923명) 연세대(1172명) 순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정부가 20024년 ‘스터디 코리아(Study Korea) 사업’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늘었다. 처음엔 2010년까지 5만 명 유치가 목표였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3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 위기와 지역 소멸 위기를 동시에 타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이런 목적을 고려하면 정부 차원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대교협은 지적했다.
오예진 대교협 선임연구원은 “개별 대학 차원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노력과는 별개로 정부가 우수한 유학생이 한국 대학을 지역별로 큰 편차 없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장학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