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견 ‘고고’의 활약으로, 폭염 속 실종됐던 50대 남성과 70대 치매 노인이 구조됐다.
23일 소방청에 따르면 고고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10분경 ‘핸들러(구조견과 한 팀을 이루는 사람)’ 오용철 소방교와 함께 충북 단양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에 대한 수색 활동에 투입됐다.
이 남성에 대한 실종 신고는 지난 16일 접수됐다. 경찰관과 소방관 30여 명이 5일간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남성을 찾지 못했다. 고고는 투입 25분여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이후 고고는 같은 날 오후 2시 20분경 강원 원주시에서 치매 증상으로 실종된 70대 어르신 수색 작업에도 투입됐다.
소방과 경찰이 인력 40여 명, 헬기,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했으나 아직 어르신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고고는 투입 1시간여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하루에 119구조견 1두가 각기 다른 사고 현장에 투입돼 생존자 2명을 구조한 건 처음이라고 소방청은 전했다.
독일산 셰퍼드인 고고는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 소속이다.
전국 119구조견 35두는 지난해 각종 재난 현장에 872번 출동해 구조대상자 44명을 발견했다.
구조견들은 지난해 2월 튀르키예 강진 현장에도 투입돼 생존자 발견과 실종자 수습에 큰 역할을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집중호우와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 현장에 투입됐다.
119구조견은 인간보다 50배 뛰어난 청각과 1만 배 좋은 후각을 발휘해 실종자들을 찾아낸다.
소방청은 여름철 무더위 속 구조견의 건강을 관리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여름철 폭염 대비 119구조견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 중이다. 사육 견사와 구조견 출동 차량의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급수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희규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장은 “인명 검색 시 구조견의 초기 투입은 구조대상자의 생존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각종 재난사고 발생 시 119구조견을 적극 활용해 국민의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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