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싱글벙글’, 군인 비하 논란에 “진심으로 사죄”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24일 10시 38분


지난 23일 '나 오늘 전역했다니까' 영상 게재
'군인 폄하' '이 시국에' 반응에…비공개 처리

ⓒ뉴시스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 등으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군대 콘텐츠를 내놓은 한 개그 유튜브 채널이 뭇매를 맞았다. 이 유튜버는 ‘군인 비하’ 논란이 일자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4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싱글벙글’(구독자 약 138만명) 채널은 전날 ‘나 오늘 전역했다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갓 전역한 최지명(개그맨)이 재입대하는 꿈을 꾸는 장면을 다뤘다.

다만 마사지기 광고가 포함된 영상으로,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라도 가져갈래’ ‘(여러 기능이 있으면 뭐 하니) 군대 가면 쓰질 못하는데’ 등 출연자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 훈련병 사망 사건으로 군인 처우와 관련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군인 비하·조롱으로 비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영상이 업로드된 당일 육군 제51보병사단에서 한 병사가 숨을 거뒀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이런 영상을 올리나’ ‘군인을 폄하하는 영상을 올리다니 실망이 크다’ ‘나락의 길이 참 많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반응이 거세지면서 싱글벙글 채널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려 “무엇보다도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입혔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계시는 국군장병들과 모든 군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저희의 애초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해당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상처가 될 수 있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저희 역시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를 다한 군필자로서 국군의 노고를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으며, 특정 성별을 희화화하고 조롱하거나, 특정 단체를 옹호 또는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출연자인 배우 이송경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현재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일에 대해 어제(지난 23일)까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무지함을 고백하고 반성한다”며 “대본을 소화한 입장에서의 저는 군대를 비하하는 의도를 전혀 갖지 않았음을 맹세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안 다녀온 사람들이 태클 걸더라’ ‘현실과 영화는 분리해서 생각하자’ 등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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