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한국위원회, 30년간 아시아나항공과 ‘아름다운 동행’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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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30주년
세계 최초로 수혜국서 공여국 전환… 그 뒤엔 든든한 50만 후원자-기업
최장수 후원 기업 ‘아시아나항공’…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 전개
온 국민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 160억 원 누적, 베트남 아동 후원
한국위원회, 작년 1570억 원 모금


유니세프 로고와 함께 지난 30년간 사랑의 하늘길을 열어 온 아시아나항공.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공
유니세프 로고와 함께 지난 30년간 사랑의 하늘길을 열어 온 아시아나항공.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공
1994년은 도움받던 한국이 도움을 주는 나라로 전환된 역사적인 해였다.

1950년 6·25전쟁의 폐허에 남겨진 어린이들을 위해 분유, 학용품, 의약품, 담요 등 대량의 긴급 구호품을 지원한 유니세프는 이후 43년간 영양개선, 모자보건, 질병퇴치, 유아교육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어린이의 성장을 도왔다.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아시아나항공 파트너십 30주년 기념식에서 아시아나항공 원유석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조미진 사무총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내빈들과 함께 블루라이트 조명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1994년 도움을 주는 국가위원회로 탈바꿈한 한국은 이제 전 세계 국가위원회 중 가장 많은 후원자를 가진 나라로서 미국, 일본, 독일, 영국과 함께 모금 규모를 견주는 유니세프 ‘5대 모금 대국’으로 성장했다.

도움을 받던 개발도상국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위원회가 된 대한민국.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유니세프 역사상 최초의 사례인 한국의 대반전 뒤에는 50만 후원자와 후원 기업들이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첫 후원 기업 아시아나항공… ‘사랑의 동전 모으기’ 국내에서 최초 전개

그중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설립 30주년과 역사를 같이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아시아나항공 파트너십 30년, 주요 순간들. 1994년 2월 4일 체결된아시아나항공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사랑의 동전 모으기’ 업무협약식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아시아나항공 파트너십 30년, 주요 순간들. 1994년 2월 4일 체결된아시아나항공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사랑의 동전 모으기’ 업무협약식 .
1994년 2월 지구촌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 협약을 맺으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첫 후원 기업이 됐다.

1994년 사내 동아리 ‘오즈 유니세프’를 결성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
1994년 사내 동아리 ‘오즈 유니세프’를 결성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
1995년 ‘사랑의 동전 모으기’ 모금 1주년 기념식.
1995년 ‘사랑의 동전 모으기’ 모금 1주년 기념식.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설립 한 달 만에 협약을 맺은 아시아나항공은 현재까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최장수 후원 기업으로 지구촌 어린이의 든든한 수호천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에서 첫 시작한 사랑의 동전 모으기는 유니세프가 1991년 아메리칸에어라인, 캐세이퍼시픽, 콴타스 등 항공사와 함께 기내 모금으로 시작한 글로벌 모금 캠페인이다.

여행 후 남은 동전을 어린이를 위한 좋은 일에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Change for Good’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1994년 기내에서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처음으로 전개해 승무원, 승객이 함께 나눔에 동참하는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었다.

1994년 첫해 모금액 약 1억6000만 원에서 시작해 2010년 50억, 2012년 70억, 2014년 100억 원을 돌파하며 십시일반의 위대한 힘을 보여줬다. 현재까지 누적 모금액은 160억 원에 이른다.

지구촌 어린이 향한 한마음… 승객, 승무원, 봉사자 함께 만든 30년

2004년 김포공항에서 바자회를 열고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
2004년 김포공항에서 바자회를 열고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
사랑의 동전 모으기 30년에는 누적 액수만큼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와 마음이 녹아 있다.

평생을 함께한 금 쌍가락지를 기부하고 싶다며 모금 봉투에 넣어둔 노부부, 자녀와의 해외여행을 기념하며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한 아버지, 또래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용돈을 넣은 초등학생, 엄마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을 기념하며 기부한 딸, 신혼여행 부부, 수학여행 교사와 학생 등 정성스런 기금만큼 어린이를 위한 진심 어린 사연들이 가득하다.

또 매번 탑승 때마다 1만 달러(약 1390만 원)를 기부하는 승객과 함께 2007년부터 현재까지 비즈니스석 대신 일반석을 이용하며 차액을 기부해 6000만 원 넘게 기부한 승객도 있다.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하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는 캠페인 운영부터 기금 전달까지 수많은 손길이 더해져 이뤄질 수 있었다.

바쁜 기내 업무 속에서도 모금 봉투를 나눠주며 참여를 독려한 승무원, 재능 기부로 모금 영상에 출연해 동참을 호소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와 유명 인사, 매주 모금된 돈을 일일이 세며 캠페인에 도움을 준 자원봉사자 등 수많은 이의 노력이 서려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1994년 사내 동아리 ‘오즈 유니세프’를 결성해 휴가까지 반납하며 돈 세는 작업에 동참해 캠페인의 활성화에 큰 공헌을 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기내뿐 아니라 공항, 면세점 등에서 바자회를 열어 기금을 모금하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나눔 문화 조성에 적극 동참해 왔다.

작은 동전들이 모여 이룬 기적… 전 세계 어린이에게 희망 선물

2019년 유니세프와 아시아나항공이 지원하는 베트남 호찌민 산업단지 내 영유아 보육센터를 방문한 승무원들. 마술쇼, 풍선아트 등을 함께하며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9년 유니세프와 아시아나항공이 지원하는 베트남 호찌민 산업단지 내 영유아 보육센터를 방문한 승무원들. 마술쇼, 풍선아트 등을 함께하며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은 동전들이 모여 160억 원의 기적을 이룬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은 기금 면에서도 지구촌 어린이의 실질적인 삶을 변화시키는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

유니세프와 아시아나항공이 지원하는 베트남 호찌민 산업단지 내 영유아 보육센터 어린이들.
유니세프와 아시아나항공이 지원하는 베트남 호찌민 산업단지 내 영유아 보육센터 어린이들.
아시아나항공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2017년 베트남 호찌민 산업단지 아동들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9년까지 3년간 40만 달러(약 5억5600만 원)를 후원한 협약으로 호찌민 이주 노동 가정의 어린이들이 부모가 일하는 시간 동안 방치된 채 학습과 보호에서 소외되는 부분을 지원하고자 시작됐다.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적절한 보호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호찌민 산업단지 내 영유아 보육센터의 프로그램 개발과 교구 제공을 지원하고 보육교사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도 함께했다. 또한 부모 및 양육자를 대상으로 아동 권리 교육을 전개해 어린이의 발달과 권리 보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보육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탰다.

나눔으로 이룬 30년…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협약 30주년을 기념해 유니세프 상징색인 블루 조명을 비춘 아시아나 항공기 모습.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공
협약 30주년을 기념해 유니세프 상징색인 블루 조명을 비춘 아시아나 항공기 모습.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공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아시아나항공의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포함해 지난 한 해 1570억 원을 모금하며 지구촌 어린이의 영양, 보건, 식수위생, 교육, 보호 등을 지원했다.

설립 첫해 350만 달러(약 48억6850만 원)를 시작으로 2005년 1300만 달러, 2023년 1억1500만 달러(1570억 원)를 모금해 받았던 도움을 더 큰 사랑으로 갚는 세계적인 공여국이 된 것이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어린이 돕기에 50억 원,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때는 피해 어린이들에게 11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지구촌 위기마다 주요 공여국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유니세프 역사상 유일무이한 반전을 이룬 나라, 받은 사랑을 잊지 않는 보은의 역사, 이 모두 어린이를 향한 후원자와 후원기업의 조건 없는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설립부터 현재까지 30년을 함께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나눔으로 이룬 30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동행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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