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가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25일 오후 국민에게 공식으로 사과할 예정이다.
밀양시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이 폭로되면서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확산에 따라 이날 오후 안병구 시장과 8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이 시민을 대표해 피해자와 국민에 사과하며, 향후 성범죄 근절 방안 마련과 인권 친화적 도시 조성을 약속한다.
지자체장이 자신의 임기가 아닌 수십 년 전에 발생한 과거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밀양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 1명을 1년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 고등학생들로 당시 울산지검은 가해자 중 10명(구속 7명, 불구속 3명)을 기소했다.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나머지 가해자는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중 9명이 자신들과의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허위사실 작성자를 명예훼손으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집단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들은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이 게시되고 신상 공개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온라인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무분별하게 확산하면서 이에 따른 고소·진정도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 23일까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접수된 고소·진정 건수는 110여 건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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