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 계획
애국 상징 ‘꺼지지 않는 불꽃’도 설치
일부 “지나친 애국주의 시대착오적”
서울 광화문광장이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같은 국가상징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026년까지 100m 높이의 게양대와 초대형 태극기(사진), 애국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광화문광장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미국 워싱턴의 워싱턴기념탑(모뉴먼트),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같이 역사와 문화가 깃든 국가상징공간을 광화문광장에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광화문광장이 경복궁과 마주하고 있고, 매년 2000만 명이 넘는 서울 시민과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장소라는 걸 고려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광화문광장에는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가 설치된다. 게양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가로 21m, 세로 14m 크기의 태극기가 특수 제작돼 걸릴 예정이다. 게양대 하부 15m가량을 빛기둥과 미디어 아트로 제작해 국가 행사 등이 있을 때마다 홍보물을 상시 전시한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외교부청사가 92m 높이인 점을 고려해 멀리서도 눈에 띄도록 100m 높이로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양대 앞에는 애국과 불멸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설치된다. 올림픽 성화 같은 형태의 실제 불꽃 형태로 조성할지, 조명 방식으로 설치할지 국가보훈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국가상징공간은 현재 광화문광장 내에 있는 세종로공원 옆 부지에 2026년 2월경 들어설 예정이다. 세종로공원은 야외 레스토랑과 휴게소 등을 갖춘 녹지공간으로 같은 해 11월까지 탈바꿈한다.
이미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주의적 조형물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문화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나친 애국주의를 추구하는 시대착오적 조치”라고 밝혔다. 광복 70주년이던 2015년에도 국가보훈처가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설치를 추진했지만, 서울시 시민위원회가 반대해 무산됐다. 서울시는 “기존 동상 위치를 고려해 위치를 잡았고 미디어 작품으로서 기능할 수 있어 동상과는 다른 성격의 시설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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