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다리 담갔을 뿐인데…공만한 물집 뒤덮여 ‘충격’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26일 0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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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호수에서 다리만 담갔을 뿐인데 다음 날 다리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테니스공만한 물집이 생긴 모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달 9일 알바나 타누시는 여섯 살 딸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자연 호수 중 하나로 꼽히는 부르제 호수를 찾았다.

모녀는 날씨가 너무 추워 수영할 수 없다고 판단, 대신 팔과 다리를 물에 담갔다.

다음 날 아침 엄마와 딸은 팔과 다리를 덮은 빨갛고 노란 물집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의료진은 이들이 식물성광피부염(phytophotodermatitis, 피부에 묻은 식물 화학 물질이 햇빛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피부 반응)에 걸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타누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게 정말 내 다리일까? 악몽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물집 중 하나하나가 눈앞에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딸 또한 “고통스럽고 따끔거렸다”며 “온몸이 빨갛게 물들었다”고 호소했다.

타누시는 통증을 진정시키기 위해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 모르핀 성분의 크림을 처방받았다. 이후 물집은 가라앉았지만 며칠이 지난 후에도 모녀의 다리는 여전히 건조했고 흉터가 남아 있었다.

식물성광피부염이란 피부가 ‘푸로쿠마린(Furocoumarin)’이라는 성분이 포함된 식물에 접촉한 뒤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광독성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이 물질은 태양광선 아래에서 여러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나타나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로 큰 물집이 생기거나 붉어짐, 가려움, 통증 등이 나타난다. 이후 갈색의 색소침착이 남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알레르기 반응이 아니며 자외선에 노출된 뒤 48시간이 지나면 눈에 띄게 된다.

푸로쿠마린 성분은 레몬, 라임, 귤, 오렌지, 자몽, 당근, 셀러리, 무화과, 파슬리, 콩 등에 함유돼 있다. 따라서 식물성광피부염은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먹을 때 라임이나 레몬을 짜다가 즙이 손에 튄 뒤, 손등이 강한 햇볕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외에도 마사지할 때 사용하는 아로마 오일이나 ‘5-멕토시소랄렌’ 성분이 들어간 향수를 뿌렸을 때 그 부위에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식물성광피부염은 원인이 되는 식물 성분에 다시 노출되지만 않는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진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에 따르면 급성 병변이 좋아지는 데는 일주일 정도 걸리고, 이후에는 갈색의 색소침착이 남는다. 다만 평균 2~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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