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로 소리 들어…사랑의 달팽이,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6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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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달팽이 인공와우 수술 2500 사례 기념, 희망 콘서트 열려
이적, 이석훈, 유인나, 배다해 등 출연



22일 청각장애인 후원단체 (사)사랑의 달팽이(회장 김민자)가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 콘셉트로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라는 청각 장애인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이번 행사는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과 소울싱어즈, 가수 이적·이석훈, 배우 유인나, 뮤지컬 배우 배다해 등이 함께 참여했다.

이적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시엠송인 부라보콘에 참여한 수익금을 사랑의 달팽이에 기부하고,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청각 장애인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해주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바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각 장애인 6인으로 구성된 그룹 ‘소울싱어즈’는 이번 행사에서 이적과 함께 협업곡을 발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유인나는 청각 장애인 수기 공모전 대상작을 낭독했다. 유명 작가의 삽화를 배경으로 볼거리가 풍부한 공연이었다는 평이다. 배다해는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과 함께 ‘아름다운 나라’를 불렀다.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목소리로 부른 넬라 판타지아는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감동하게 했다. 이석훈은 따뜻한 마음과 응원의 목소리로 행사에 힘을 더해 줬다.

사랑의 달팽이는 베트남 참전 60주년을 맞아 참전 유공자 보청기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행사장에는 히스토리 월과 포토 부스, 각종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난청은 치매와 연관이 깊어 방치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경도 난청이 생기면 보청기로 재활이 가능하지만 고심도 난청은 인공와우 수술로 재활해야 한다. 인공와우는 수술을 통해 달팽이관에 삽입되는 임플란트와 외부 소리를 전달하는 어음 처리기로 구성돼 있다. 임플란트 전극이 달팽이관의 청신경을 자극해 내이의 자연적인 청각 기능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고심도 난청인도 또렷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랑의 달팽이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인공와우에 대한 인지도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경제적 소외 계층을 위해 인공와우 수술과 언어 치료를 지원해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지 단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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