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 의혹’ 수도권 종합병원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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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의약품 사용 대가 챙긴 혐의
의사 82명 입건 등 수사 전면 확대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의사 82명을 입건한 데 이어 종합병원을 상대로 한 강제수사에도 착수하는 등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5일 오후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경기 안양시의 한 종합병원을 4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하고 의약품 납품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병원장 등 이 병원 관계자들은 특정 제약사의 의약품을 사용하기로 하고 도매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종사자는 의약품 처방을 유도하거나 거래를 유지하는 목적 등으로 제공되는 금품을 수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병원은 병상 수 100개 이상인 중형 종합병원으로 2차 의료기관에 해당한다.

경찰은 현재 전국적으로 32건의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이 자체 첩보를 통해 진행하는 사건은 13건이고, 보건복지부가 수사를 의뢰한 사건은 19건이다. 수사 대상자는 총 119명이며 이 가운데 의사가 82명, 나머지는 제약사 관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올해 4월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착수한 리베이트 의혹 사건도 동시에 수사 중이다. 고려제약은 자신들이 만든 약을 사용해 달라며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현재까지 고려제약 관계자 8명과 2000만 원 이상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의사 14명 등 22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앞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확인을 해봐야 하는 의사가 1000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조 청장은 “(불법 리베이트가) 굉장히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며 “(리베이트 규모는 1인당) 많게는 수천만 원, 적게는 수백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불법 리베이트 의혹#수도권#종합병원#압수수색#의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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