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약범 2만7611명 역대 최다… 3명중 1명은 10~20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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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50% 급증해 2만명 첫 돌파
여성 마약사범 79% 늘어 8910명
온라인 비대면 방식 거래 일반화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사범 수가 처음으로 2만 명을 넘기며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적발된 마약사범 3명 중 1명 이상은 10대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 사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이 26일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사범 수는 2만7611명으로 2022년(1만8395명)보다 50.1% 증가했다. 마약사범은 2019년 1만6044명에서 2020년 1만8050명으로 급증한 뒤 2021년 1만6153명으로 줄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 마약사범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마약사범 가운데 10대는 1477명으로 전년(481명)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20대 마약사범도 8368명으로 2022년(5804명)보다 44.2% 늘었다. 전체 마약사범 가운데 10대와 20대의 비율은 35.6%에 달했다. 마약사범 3명 중 1명이 10대와 20대인 셈이다.

여성 마약사범도 8910명으로 2022년 4966명보다 79.4% 증가했다. 전체 마약사범 중 여성의 비율은 2021년 23.6%, 2022년 27%, 지난해 32.3%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약을 만들고 판매하는 공급사범도 9145명으로 전년보다 87%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압수된 마약류는 998kg으로 전년(804.5kg)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필로폰’이라 불리는 메트암페타민과 야바·케타민·JWH-018(합성대마)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전체의 82.5%를 차지했다. 마약 밀수범죄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마약 밀수량은 지난해 637.87kg으로 2022년(393.47kg)보다 62.1% 늘었다. 대검찰청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국제교류량이 증가하며 밀수량이 팬데믹 이전보다 현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196명이던 외국인 밀수사범도 지난해 590명으로 5년 새 약 3배로 늘어났다.

마약 거래 방식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불리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이 일반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 관계자는 “유통 조직이 다크웹·보안메신저·가상화폐의 익명성을 이용하고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병의원의 무분별한 의료용 마약류 처방으로 온라인 환경에서의 불법 유통범죄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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