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덜 익은 매실 먹고 두통·어지럼증…원인은 ‘이것’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27일 08시 02분


고농도 시안화합물에 노출 시 두통·구토 등 증상
은행·살구·복숭아·자두 등 씨에 시안화합물 함유
살구·복숭아씨는 약용아닌 식품으로 섭취 안 돼

ⓒ뉴시스

여름철 덜 익은 매실이나 씨앗을 섭취했을 경우 시안화합물로 인해 어지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시안화합물(Cyanide)은 일부의 박테리아·곰팡이·조류·식물 등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로 미생물의 식물 부패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사람이 고농도로 노출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시안화합물은 고체·액체·기체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시안화수소는 무색의 ‘쓴맛 아몬드 향’이 나는 휘발성 기체로 물에 녹인 수용액(시안화수소산)을 청산이라고 한다.

은행·매실·살구·사과·복숭아·체리·자두 등의 씨에는 시안배당체 형태로 고농도의 시안화합물이 들어 있다. 생매실을 제외한 과육에는 시안배당체가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이밖에 아몬드·리마콩·죽순 등에서 시안화합물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살구씨·앵두씨·복숭아씨·아마씨 등에 높은 농도의 시안배당체가 들어 있을 수 있다. 아프리카 및 남미 열대지방에서 주식의 하나인 카사바·수수 등의 작물에도 고농도의 시안화합물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저농도의 시안화합물에 노출되면 어지럼·두통·구토·빠른 호흡·두근거림·불안·쇠약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고농도의 시안화합물에 노출되면 경련·의식상실·혈압강하·폐손상·호흡기능상실·심장박동 저하 등의 치명적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시안화합물에 심각하게 노출됐던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심장·뇌·신경 등이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화합물이 들어 있는 과육을 풋과일 상태로 자주 먹거나 씨앗을 생으로 먹는 사람들이 위험할 수 있다. 특효가 있는 것처럼 허위광고 되는 식품을 임의로 구입해 먹는 사람들도 위험할 수 있다. 같은 양의 시안화합물을 섭취할 경우 성인보다 어린이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시안화합물은 대부분 씨앗에서 고농도로 검출되고 있다. 생매실은 과육에서도극소량이 검출됐고 살구는 살구 음료에서도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루최대노출허용량을 체중 1㎏당 1.2㎎으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시안화합물 섭취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일부 식물의 씨앗에는 자연독소가 들어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위험하다. 반드시 씨앗의 독성을 제거해 섭취한다. 은행에는 시안배당체와 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 어른은 하루 10알 이상, 어린이는 하루 4알 이상 먹으면 해로울 수 있다.

덜 익은 매실의 과육과 씨앗에는 시안배당체가 들어 있으므로 날것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술에 담그거나 설탕에 절이면 시안배당체가 분해돼 안전하다. 살구씨와 복숭아씨는 시안배당체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약용으로만 사용해야 하고 식품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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