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사퇴 요구를 받던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27일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교총은 이날 오전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교총과 회원님,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교총은 정관과 정관시행세칙에 의거해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경기 효원초 교장) 수석부회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교총은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면서 “이를 계기로 교육 발전과 교권 보호에 더욱 노력하는 교총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사회, 대의원회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한 인터넷 언론에서 박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적절하지 못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었다고 보도했다. 박 회장은 2013년 인천국제고에 근무할 당시 한 여학생에게 “사랑하고 또 사랑해”,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논란을 부인하지 않으며 지난 22일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는데 과했던 것 같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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