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입법청탁 뇌물수수’ 혐의로 윤관석 추가 기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7일 14시 30분


코멘트
윤관석 전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8.4. 뉴스1
윤관석 전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8.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는 윤관석 전 의원이 입법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27일 윤 전 의원을 뇌물수수와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욕실 자재 제조업체 대표 송모 씨로부터 절수설비 관련 법령 개정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2270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윤 전 의원은 2017년 6월~지난해 3월 송 씨로부터 650만 원의 후원금을 받고, 자신과 친분이 있는 민주당 의원 12명의 후원금 850만 원을 제공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송 씨에게서 11차례에 걸쳐 회원제 골프장 이용료 약 770만 원을 대납받고, 16회에 걸쳐 골프장 이용 기회를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송 씨는 윤 전 의원에게 국내 판매용 절수설비를 제조·수입하는 경우 절수 등급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하는 법 개정 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법 개정안은 2021년 3월 발의돼 같은 해 7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송 씨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경선캠프의 식비를 대납한 것으로 지목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별개 사건인 윤 전 의원의 이번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의원으로서 입법권과 관련한 뇌물을 수수한 범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말 송 전 대표의 당선을 목적으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6000만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이 무렵 현역 의원들에게 300만 원씩이 든 돈봉투 20개를 살포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민주당 돈봉투 의혹#윤관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