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서민을 노린 ‘플랫폼 사채’를 다룬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 ‘트랩: 돈의 덫에 걸리다’ 시리즈가 보도되자 댓글과 e메일로 공감과 분노가 쏟아졌다. “일상을 처참하게 파괴하는 불법사채 조직의 악랄함에 화가 난다”는 반응과 “정부가 나서서 불법사채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아이 학원비 등 40만 원을 대려다 딸마저 악랄한 추심을 당하게 된 강선주(가명·48) 씨, 빚을 탕감해 준다는 유혹에 조직에 합류했던 김민우(가명·37) 씨의 사연을 담은 1회 기사(본보 24일자 A1·2·3면)에 독자들은 함께 안타까워했다. 한 독자는 댓글에 “기사를 읽으며 가슴이 쿵쿵 뛰었다”라며 “정부가 나서서 공권력이 뭔지 좀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기자의 e메일로 “피해자를 구제할 안전망이 없다면 나라도 돕고 싶다”며 문의가 오기도 했다. 실제로 독자 배승채 씨(41)는 “형편이 되는 선에서 돕고 싶다”며 강 씨에게 소정의 금액을 후원했다.
대출 이용자로 위장해 플랫폼에 숨어든 불법 조직의 실체를 추적한 2회(25일자 A1·4·5면) 보도 이후 이 같은 불법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노희정 경기복지재단 불법사금융피해지원팀장은 “피해자들을 상담하면서 정식대부업체로 위장한 조직들이 심각한 문제라는 건 알았지만 정확한 규모와 실태는 추정만 하고 있었는데 이 기사를 보고 실상을 낱낱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를 착취해 호의호식한 ‘강 실장’ 조직의 이야기를 다룬 3회(26일자 A1·4·5면)에는 “솜방망이 처벌(1심 징역 8년)이다. 사법 체계가 불법사채를 부추긴다”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동아일보가 플랫폼 사채 문제의 심각성과 ‘트랩’ 시리즈를 알리기 위해 24일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사당역 승강장에 설치한 광고도 시민의 주목을 받았다. 27일 오전 대학생 김정민 씨(24)는 “신문 기사를 지하철에서 광고하는 건 처음 봐서 신기했다”라며 “불법사채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는데 광고를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기사를 읽었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다음 달 23일까지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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