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택배 필터로 필로폰 대량 밀수…‘던지기’ 대신 ‘파묻기’로 국내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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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8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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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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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필터를 미국에서 국제택배로 들여오면서 필로폰 585억 원어치를 은닉해 밀수한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검거율이 높아지고 있는 ‘던지기 수법’(도심 주택가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긴 뒤 거래) 대신 야산 땅속에 파묻는 방식으로 필로폰을 국내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상 마약사범 가중처벌,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A 씨 등 43명,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B 씨 등 3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국내 총책 A 씨 등 12명은 구속됐으며 유통 총책인 중국 국적 C 씨는 인터폴 적색 수배로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2023년 11월 5일부터 12월 23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미국발 항공기 국제택배로 배송시킨 공기청정기 필터에 필로폰 585억 원어치(17.6㎏)를 숨겨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교도소에서 알게 된 국내 수령책을 미리 포섭하고 수취인 전화번호를 C 씨에게 넘기는 등 밀수입을 총괄했다. B 씨 등 3명은 휴대전화를 개통해 A 씨에게 유심(USIM) 칩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수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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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은 100g씩 플라스틱 통에 소분돼 야산에 파묻는 수법으로 판매자에게 전달됐고 다시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올해 5월 30일까지 수도권 일대 매수·투약자 26명의 손에 들어갔다. 경찰은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286억 원 상당 필로폰(8.6㎏)을 압수했다.

이들은 공범 간 대화가 끝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삭제하고 수고비를 가상자산으로 받아 환전하는 등 자금 추적을 피하려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3월 시작한 상반기 마약류 집중 단속과 연계해 밀수입 및 유통 사범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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