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5도 넘긴 날 9→58일로 늘어”…‘열섬효과’로 대도시 폭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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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8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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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낮 길이가 가장 길다는 절기상 하지(夏至)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그늘 아래 모여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6.20/뉴스1
1년 중 낮 길이가 가장 길다는 절기상 하지(夏至)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그늘 아래 모여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6.20/뉴스1
기후변화로 인한 이른 폭염으로 전 세계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해 세계 주요 도시에서 기온이 35도를 넘는 일수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는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에서 인구가 많은 20개 수도에서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날이 지난 30년 동안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기온 상승이 두드러졌다. 도시별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994~2003년 기온이 35도를 넘긴 날은 28일이었으나 최근 10년 동안엔 167일로 증가했으며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7일에서 35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도 35도를 넘는 날이 9일에서 58일로 늘었다. 특히 지난 2018년엔 35도를 넘는 날이 21일을 기록했는데 이는 앞서 10년간의 일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중국 베이징도 35도를 넘는 일수가 1994년 이후 30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0년간 기온이 35도를 가장 많이 넘어간 도시는 뉴델리로 4222일로 조사됐다. 뉴델리는 35도를 넘어가는 비율이 1994~2003년엔 35%, 2004~2013년엔 37%, 2014~203년엔 44%를 기록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엔 델리의 한 지역의 기온이 49.9도를 기록해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IIED는 폭염의 원인으로 열을 흡수하는 아스팔트와 건물을 꼽으며 대도시가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IIED는 인구가 많고 빈곤, 홍수, 해수면 상승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저지대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도 높다는 점에서 아시아를 기후 위험에 취약한 지역이라고 경고했다.

터커 랜즈먼 IIED 연구원은 “불과 한 세대 만에 세계 최대 도시들에서의 무더위 일수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다”며 “도시 열섬 효과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상당한 투자를 포함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조치를 막는 것은 지식이나 역량 또는 자원 부족이 아니라 정치적 의지와 관리 방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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