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처럼 웃음 계속 터져…희귀병 고백한 유명 女배우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29일 0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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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유명 배우 아누슈카 셰티(42)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웃음이 터져 나오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인디아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셰티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웃음 병을 앓고 있다”며 “‘웃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번 웃기 시작하면 15~20분 동안 멈출 수가 없다”며 “코미디 장면을 보거나 촬영할 때 말 그대로 바닥에 뒹굴며 웃어서 촬영이 여러 번 중단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셰티가 앓고 있는 질환은 ‘병적 웃음(Pathologic Laughing)’ 또는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이라고 부르는 신경학적 질환과 유사하다. 다만 셰티가 실제로 이 질환을 진단받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2019년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 ‘조커’에서는 주인공 조커가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에서 웃음이 터져 곤란한 상황에 부닥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그려진다. 이후 사람들에게 “저는 기분과 상관없이 갑자기 웃는 병이 있어요”라며 쪽지를 건네는 장면도 나온다.

병적 웃음의 특징은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며 웃음 강도가 세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운동신경 질환(MND),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다발성 경화증(MS), 뇌졸중, 뇌종양 또는 외상성 뇌 손상과 같은 여러 신경 질환으로 인해 전전두엽에서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부분이 손상되면 이 같은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은 예측할 수 없어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이로 인한 당혹감, 불안,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신경학자인 수디르 쿠마르는 “‘웃음 병’ 자체가 종종 정신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며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근본적인 정신병리가 없으므로 정신질환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깊고, 느긋하고, 느린 호흡은 웃음 에피소드 동안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어깨, 목, 가슴 주변의 근육을 이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의사와 상담을 통한 약물치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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