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로수 쓰러지고 트럭 고립…성산 시간당 81㎜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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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29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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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1톤 트럭이 물이 가득 찬 도로에 빠져 소방이 안전조치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1톤 트럭이 물이 가득 찬 도로에 빠져 소방이 안전조치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9일 새벽부터 제주에서 시작된 장맛비는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물 폭탄’ 형태를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 일강수량은 228.0㎜다. 삼각봉에는 207.0㎜, 윗세오름에 173.0㎜, 한라산남벽에 183.0㎜의 비가 내린 상태다.

서귀포와 성산에서는 각각 시간당 55.5㎜와 81㎜의 폭우가 내려 6월 월별 시간당 강수량 역대 1위·2위를 기록했다.

현재 빗줄기가 잦아들며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산지를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다만 바람은 강하게 불어 오후 4시부터 제주 육상의 강풍 특보가 확대됐다.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거센 장맛비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총 34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됐다.

오전 9시 54분경 서귀포시 동홍동 한 마을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낮 12시경 서귀포시 대정읍 도로에 빗물이 유입돼 지나가는 트럭이 고립되는 사고도 났다. 낮 12시 37분경에는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차량이 침수돼 1명이 구조됐다. 오후 1시경에도 성산읍에서 차량 3대가 침수돼 3명이 잇따라 대피했다.

빗물이 도로 우수관을 통해 역류하거나 집안 내부가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폭우로 인한 부상자나 실종자 신고는 없다.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굵은 장맛비가 쏟아지는 모습. 뉴시스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굵은 장맛비가 쏟아지는 모습. 뉴시스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국제공항에서 국내선 항공편 30편(도착 13·출발 17, 국제선 포함)이 결항하고, 72편(도착 40·출발 32)이 지연 운항했다.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강수 구역은 점차 내륙 대부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물 폭탄#장맛비#폭우#결항#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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