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공장 옆 동에서 일해…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메이셀 통해 아리셀서 일했고 작업 지시는 아리셀이 했다"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 관련 해당 공장에서 일했던 작업자가 회사 측으로부터 안전교육을 단 한 번도 받은 적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29일 화성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있는 추모분향소를 찾아 동료 피해자를 추모한 A씨는 취재진에게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4일 불이 난 3동이 아닌 옆 동에서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아리셀 모회사인 에스코넥 박순관 대표의 해명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박 대표는 지난 24일 사고 현장에서 “이번 화재 현장에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된 안전매뉴얼을 배치하고 비상구가 표시된 지도도 배치한 상태였다”며 “리튬 배터리 화재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소화기도 비치해놨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정기적으로 소화기 사용법 등 안전교육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씨는 “아침 조회할 때 (배터리가) 폭발성이 있어 떨어뜨리면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근무한 8개월 동안 다른 안전 관련 교육은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우리는 용역업체 메이셀을 통해 아리셀에서 일했고, 작업 지시는 아리셀이 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근로계약서도 쓴 적 없고 인터넷으로 구인공고가 떠서 연락하면 몇시까지 모이라는 말을 듣고 버스 타고 회사를 갔다”며 “회사에 가면 관리자가 나오면 그 지시대로 하면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역시도 박 대표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박 대표는 “일용직 노동자 불법파견은 없었다”며 “업무지시는 파견업체에서 했다”고 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A씨는 “피해자 10여명 정도는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같이 출퇴근도 했다”며 “다른 동에서 근무하는 동료였는데 이렇게 못 나온 게 너무 속상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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