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지난달 29일)부터 내린 비로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국 3개 시군구에서 21가구 31명이 일시 대피하고 항공기 5편이 결항했다.
행정안전부는 전라·충청·경상권에 지난달 29일 오후 5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29일 자정부터 일요일인 30일 오전 5시까지 제주 서귀포시(249.5mm),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130.0mm), 전남 영암군(144.0mm), 전남 진도군(141.5mm), 경남 산청군(141.0mm), 경남 하동군(139.0mm), 강원 춘천시(103.0mm) 등에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은 지난달 29일 낮 시간대에 시간당 81mm ‘물 벼락’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30일 오전 2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와 북부 중산간에 강풍경보를, 경상북도(영덕, 울진 평지, 포항, 경주, 경북 북동 산지) 등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전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시설,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분 시간당 81mm의 폭우가 쏟아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 3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돼 운전자 3명이 차를 버려둔 채 탈출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7분에는 제주 북부인 제주시 연동의 한 길거리에 심어진 가로수가 강풍을 견디지 못해 쓰러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오후 2시까지 총 50건(배수 지원 16건, 도로 침수 10건, 하수 역류 6건, 가로수 전도 7건, 펜스 날림 2건, 중앙분리대 조치 2건, 신호등 흔들림 1건, 대문 날림 3건, 외벽 무너짐 1건, 나무 부러짐 1건)의 호우·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영남 지역에서도 많은 비와 강풍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오전 7시 35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서는 이 일대 주택 992가구가 정전됐다가 3시간 50여분 만에 복구됐다.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린 것이 원인이었다.
통영에선 침수 위험지역에 사는 주민 1명이 지난달 29일 밤 숙박 시설로 대피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도로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고, 수영구에서는 임시 보행자 통로가 전도됐다.
호남에서도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30일 오전 10시 27분 광산구 장덕동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고 배수 작업을 벌이는 등 총 15건 안전조치를 했다.
전남도 소방본부도 30일 오전 11시 59분경 목포시 산정동 한 주택에 물이 찼다는 신고를 받고 배수 조치를 하는 등 총 47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서울에서도 담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50분경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는 강풍에 연립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잔해가 골목을 뒤덮어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중랑구청은 현장에 출동해 3시간 만에 잔해를 치우고 통행로를 확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까지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지역이 많겠다”며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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