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열사’ 이름 딴 도로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광주 광산구, 명예도로명에 사용
“시민군 대변… 숭고한 정신 기려”


광주 광산구는 임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곡교차로까지 5.7km가량을 ‘윤상원민주로’로, 윤상원 열사 생가가 위치한 천동길 329m가량을 ‘윤상원길’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명예도로명은 실제 주소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인물, 기업 등의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 등을 고려해 도로 구간에 부여하는 별칭으로 지역의 상징성을 지닌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이름을 명예도로명으로 한 것은 ‘윤상원길’, ‘윤상원민주로’가 첫 사례다.

윤 열사는 1950년 광산구 신룡동 천동마을에서 태어났다. 윤 열사는 지역 최초의 노동야학이었던 들불야학의 교사,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광주시민 민주투쟁회보의 초안을 작성했으며 각종 선언문, 투사회보를 제작·배포했다. 또 시민군 대변인으로 신군부의 만행을 세계에 알렸다. 윤 열사는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에 남아 항거했고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 총격에 사망했다.

광산구는 4월 천동마을에 윤상원기념관(천동마을 민주커뮤니티센터)을 연 것을 계기로 윤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주민, 유관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명예도로명 부여를 추진했다.

광산구는 지난달 29일 시민들과 함께 ‘윤상원길을 걷다, 민주주의를 품다’를 주제로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걷기 행사는 윤 열사의 숭고한 민주항쟁 정신을 기리고 명예도로명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걷기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이 참여했다. 박 구청장은 “윤상원길, 윤상원민주로는 윤상원이라는 개인을 넘어 민주주의, 인권, 공동체를 지키고 가꾸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광산구#명예도로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