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교육 현장에서 초저출생 위기 해법 찾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강은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인터뷰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취임… 정기 간담회 열어 교류-협력 증진
저출생 문제, 공교육 역할 중요해져
돌봄 강화하고 사교육 부담 덜어야… 가족 친화적 프로그램도 적극 반영

강은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대구시교육감)은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교육 난제를 이념과 진영 대결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며 “오로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미래 세대의 주인인 학생 한 명 한 명을 인재로 길러내는 데 목표를 
두고 회장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강은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대구시교육감)은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교육 난제를 이념과 진영 대결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며 “오로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미래 세대의 주인인 학생 한 명 한 명을 인재로 길러내는 데 목표를 두고 회장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교육 현장의 눈높이에서 초저출생 위기 해법을 폭넓고 다양하게 찾을 것입니다.”

최근 제10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에 취임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지난달 28일 대구 수성구 시교육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산 위기 해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여성 교육감으로서는 처음으로 협의회장에 선출됐으며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 강 회장은 “협의회가 추구하는 공동 목표는 교육 난제를 현명히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지방교육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임기 동안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국회, 정부를 비롯한 각계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성심껏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각 시도교육청이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교육 공동 현안에 대한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8년 출범했다. 국회, 교육부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중요 사항을 건의함으로써 현안을 해소하고 교육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교육연구단체, 교육 관련 시민단체와 간담회나 협의회를 열어 각종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초저출생이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가운데 공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회장은 “자녀를 낳아도 양육 비용과 육아에 드는 시간, 노력 때문에 여유롭지 못한 삶을 살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출산을 포기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17개 시도교육감들이 머리를 맞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돌봄의 국가적 책임을 강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당면한 문제부터 중장기 과제까지 폭넓고 다양하게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소통 능력을 문제 해결에 발휘할 생각이다. 그는 “그간 교사와 기업인,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 왔다”며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 교육계, 국회, 정부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협력적 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구시교육청의 각종 현안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가족의 기능과 가족 형성의 중요성을 개념 기반 프로젝트로 탐구하는 수업 자료를 개발해 관내 학교 수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또 지역 사회에서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각 기관별 교육 행사에 가족 공동체 친화 프로그램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가족 공동체의 중요성과 자녀 양육의 긍정적인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학부모 교육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구 급감이 우리 공동의 문제라는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가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슬로건 공모전’도 연다. 강 회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상황이 매우 좋지 않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행정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강은희#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