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있는 인천공항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조선시대 서예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의 소장 유물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과거 선비들이 벼루에 먹을 갈아 붓으로 글씨를 쓰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두꺼비 모양으로 만든 연적, 용과 구름무늬가 장식된 벼루 등이 전시된다.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쓴 편지도 볼 수 있다. 친한 벗의 죽음과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친필로 ‘제일난실(第一蘭室)’이라고 쓴 편액이 눈에 띈다.
예술성이 돋보이는 한문과 한글로 쓴 서예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근대 서화가로 꼽히는 해강 김규진(1868∼1933)이 남긴 ‘난죽도 병풍’은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국 서예계의 거목이었던 일중 김충현(1921∼2006)이 쓴 ‘훈민정음 반포 500주년 기념비문’도 감상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내년 2월까지 열리며 탑승동을 이용하는 여객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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