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정원-황톳길 걸으며 건강 다지고 힐링하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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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거리’ 적극 조성하는 서울 자치구
[송파구] 가락시장 사거리, ‘트로피 파크’로 재탄생
[서대문구] 야간에도 안전한 ‘천연동 황톳길’ 조성

맨발 걷기, 걷기 챌린지, 걷기 대회 등…. 여름철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해 곳곳에서 ‘걷기’가 대표 운동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구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힐링 장소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가락시장 사거리 일대를 정비해 세계적인 공공 미술품과 높이 55m에 달하는 초대형 태극기가 어우러진 ‘트로피 파크’를 공개했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지난 8월 조성한 연희동 황톳길의 인기에 힘입어 천연동에 새로 황톳길을 조성했다.

예술과 쉼이 있는 ‘트로피 파크’

송파구가 새로 조성한 ‘트로피 파크’ 일대. 송파구 제공
송파구는 가락시장 사거리를 명품 가로정원 ‘트로피 파크’로 재탄생시켰다.

2004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채 방치됐던 폐정수탑은 높이 33m에 달하는 트로피 모양의 공공 미술작품 ‘비의 장막’으로 탈바꿈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인공 폭포 ‘레인 오큘러스’를 작업한 미국의 설치미술가 네드 칸이 작업을 담당했다. 33만 개의 조각으로 장식된 정수탑 외부는 대기의 순환으로 만들어지는 비의 물성을 표현한 것으로 바람과 햇빛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정수탑 내부에는 시민 100명이 참여해 바다의 단면을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해 볼거리를 더했다.

정수탑 주변에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55m 높이의 태극기를 품은 ‘화합의 뜰’ △공공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플라자’ △담소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데크쉼터’와 ‘파고라’ 등이 마련됐다. 구는 석촌호수부터 가락시장 사거리까지 보행로를 넓히고 계절에 어울리는 꽃을 심어 방문객들을 송파대로로도 이끌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대로를 볼거리 가득하고 활력이 넘치는 서울의 대표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꽃향기 가득한 황톳길 걸어보세요

서대문구의 ‘천연동 황톳길’에 황토가 깔린 모습.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는 최근 서대문독립공원 뒤 현저테니스장 인근에서 ‘천연동 황톳길’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8월 연희동에 개장한 황톳길이 폭발적 인기를 얻은 이후 천연동에도 이 같은 길을 조성해달라고 시민들이 요구했고, 구는 황톳길 조성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설명회를 연 끝에 지난 3월부터 공사를 진행했다.

천연동 황톳길은 현저테니스장 인근에서 독립문삼호아파트 뒤 산복도로로 이어지며, 길이는 800m, 평균 폭은 2m 규모다. 건식과 습식 등 두 종류의 황토 족탕을 설치했으며 길 양 끝에 세족 시설을 설치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특히 핸드레일(안전 손잡이)을 활용한 조명 시설을 통해 야간에도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황톳길 입구와 중간 부근 등에는 수수꽃다리, 목수국, 은행잎조팝, 큰꿩의비름, 꼬랑사초, 털수염풀 등 다양한 수목과 화초를 통해 ‘매력정원’으로 꾸몄다. 독립문삼호아파트 쪽에서는 수국 군락지도 감상할 수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안산 황톳길 누적 방문 인원이 41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라면서 “요즘 대세인 맨발길, 그중에서도 황톳길을 확대 조성하는 데 꾸준히 힘쓰겠다”고 말했다.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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