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장맛비…침수 정보시스템·차수판 설치 등 철저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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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1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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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인한 인명피해 매년 반복돼 와
신림동 반지하·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침수 위험 파악하는 시스템 갖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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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인 2일부터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응에 들어갔다. 매년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반지하 주택, 지하차도 등 지하공간 침수는 매년 반복돼 온 사고인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하도 침수정보시스템 구축과 반지하 물막이판 설치 등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일부터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30~80㎜의 비가 내리겠으며, 많은 곳은 120㎜의 비가 내리겠다. 이 비는 일부 지역에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주말에 전국으로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장마로 인한 인명피해는 매년 반복돼 왔다. 그중에서도 지하공간에 대한 침수 사고 피해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7월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는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2022년 8월에는 집중호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가구에 거주하던 발달 장애인과 그 가족이 고립돼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폭우로 인한 피해가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감사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송 참사’ 뒤에도 지하차도 침수 예방이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지하차도 1086곳 중 182곳이 강우에 의해 침수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2곳은 진입 차단 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하차도의 경우 침수 시 차단 설비 설치는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충분히 위험하다고 판단을 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는데, 안전에 대한 문제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단 설비가 설치된다고 해도 지하차도 인근의 침수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해당 지하차도 인근 지역이 언제 침수가 될 것 같은지에 대한 정보를 획득해야 하는데 기상정보는 포괄적인 정보로 나가기 때문에 지하차도의 침수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반지하 수해 예방을 위한 도구인 ‘물막이판’ 설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림동 반지하 참사 이후 각 지자체가 물막이판 설치에 나섰지만 지난 6월 기준 2만4842가구 중 1만5100가구만이 설치를 완료했다.

이 교수는 “집주인의 경우, 아직까지는 본인들 집에 차수판을 설치하는 것이 ‘침수가 예상되는 집’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알리는 것 같아서 꺼리는 것으로 안다”며 “안전 설비를 투자하는 것이 ‘득’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장치적인 대비 뿐만 아니라 대피 요령 마련, 사전 교통 차단 등 행정적인 부분의 보완 필요성도 제기됐다.

송창영 광주대 재난안전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해 재난이 더 심각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다”며 “침수 방지를 위한 조류시설 설치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침수가 반복되는 지역에 대한 대피 요령 마련, 사전적인 교통 차단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함께 가야 한다. 두 가지 행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류 시설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송 교수는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 운동장이나 도로 밑에 대형 100m, 200m 구멍을 파고 대형 물탱크를 만들어 비가 많이 오는 경우 물을 가둬두는 저류 시설이 있다”며 “가정에 소규모 물탱크를 만들어 물을 가둬두기도 한다. 배수하는 것이 아니라 가둬두는 쪽으로 정책을 펼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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