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대치역 연기 원인도 ‘리튬 배터리’…“수조에 통째로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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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1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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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도곡역∼대치역 구간 하행선 선로에 있는 특수차 배터리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서울 강남소방서 제공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도곡역∼대치역 구간 하행선 선로에 있는 특수차 배터리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서울 강남소방서 제공
1일 새벽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선로에 있던 특수차량에서 발생한 연기는 리튬 배터리 때문으로 파악됐다.

서울교통공사와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2분경 도곡역에서 대치역으로 이동하던 궤도 작업용 모터카의 엔진룸 리튬 배터리에서 연기가 났다.

소방 당국은 인력 140명과 장비 37대를 동원해 오전 5시 48분경 모터카를 수서 차량기지로 견인했다.

이어 신고 약 3시간 만인 6시 39분경 큰 연기를 잡았고, 오전 8시 41분경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 당국은 리튬 배터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선로에 있던 모터카에 물을 뿌린 후 모터카를 선로 밖으로 빼냈다. 이후 리튬 배터리를 모터카에서 완전히 뜯어낸 뒤 수조에 통째로 담가 진화했다.

1일 소방 당국이 리튬 배터리를 모터카에서 뜯어내 수조에 완전히 담가 진압하고 있다. 서울 강남소방서 제공
1일 소방 당국이 리튬 배터리를 모터카에서 뜯어내 수조에 완전히 담가 진압하고 있다. 서울 강남소방서 제공
리튬 배터리는 열과 충격에 취약해 폭발 위험이 크고, 한 번 불이 붙으면 진화가 쉽지 않다. 리튬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리막이 손상돼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면 급속히 과열돼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잘 꺼지지 않아 (진화가) 어려웠다”며 “열폭주 현상 우려도 있다 보니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호선 일부 구간 첫차 운행이 지연되고 열차가 한때 대치역을 무정차 통과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리튬 배터리#지하철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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