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굴착기 등이 동원돼 백사장 위에 붉은색 철제 운동기구 10여 대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피서객에게 이색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 백사장 위에 머슬존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는 머슬존이 포함된 150m 구간을 이벤트존으로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전문으로 하는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일반인이 백사장에서 무료로 운동을 즐기도록 공간이 들어선다. 가상현실(VR) 게임과 간단한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다.
1일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한 가운데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부산의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이색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피서객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올해부터 민간에 맡겼던 파라솔 등의 피서용품 대여를 구가 맡기로 했다. 매년 여름 반복된 바가지요금 논란을 막기 위해 구가 직접 결제부터 매출 정산까지 챙겨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사장에서는 개인 파라솔 이용도 허가된다.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매주 토요일 최대 1000대가 동원되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를 연다. 매주 금요일에는 백사장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해변영화관을 운영한다. 서구는 송도해수욕장에서 다음 달 3일과 4일 창작가요 경연대회인 송도여름바다축제 등을 연다. 유아 전용 ‘아이사랑존’에 해수풀장과 미니 슬라이드를 설치해 가족 단위 피서객을 맞는다.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는 올해 1억9000만 원이 투입돼 무더위를 식혀줄 쿨링포그가 조성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수욕장을 둔 지자체에 특별 청소대책비 1억5000만 원을 지원해 쾌적한 해수욕장 환경 조성을 당부했다”며 “해수욕장 안전 관리와 이색 관광 콘텐츠 운영을 위해 특히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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