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수국축제 56만 명 방문
인근 관광지-음식점 매출 향상
전국 최대 수국 마을 만들기로
고래관광과 시너지 효과 기대
고래문화특구인 울산 남구가 연 ‘2024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에 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구 축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남구는 고래와 수국을 결합한 콘텐츠로 제2의 관광 전성기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울산 남구는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올해 3회차를 맞은 2024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에 56만272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장생포, 수국에 물들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수국이 피어 있는 기간을 고려해 2주간 펼쳐졌다. 이 기간 장생포 옛마을과 오색수국정원에는 평소 관람객의 6배 이상,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은 3배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축제 기간에 엔드리스 서머 등 수국 약 40종 3만여 그루를 선보인 오색수국정원에선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감성 포토존, 수국 마켓, 전국 사진 공모전 등 각종 이벤트도 마련돼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고래문화마을 전 구간에도 스트링 라이트를 설치해 조명과 오색빛깔 수국이 어우러지는 장관이 연출되면서 야간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수국 페스티벌이 인기를 얻으면서 인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내 관광시설들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남구는 장생포 모노레일을 타고 수국을 즐기거나 고래바다여행선에 승선해 불꽃쇼를 관람하는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가 장생포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축제 기간 장생포의 음식점들은 밀려드는 방문객들에 대비했지만 수많은 손님에 재료는 금방 소진되고 대기하는 손님들도 보이는 등 평소보다 4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부터 유료 입장객에게 발급한 ‘수국사랑상품권’이 지역 내 소비 유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피어 있는 형형색색의 수국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남구는 고래문화마을을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스트링 라이트와 포토존, 가렌더 등을 이달 초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남구는 수국 페스티벌의 인기와 더불어 장생포를 전국 최대 규모의 수국마을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남구는 2019년부터 총 17억 원을 들여 3만여 그루의 장생포 오색수국정원을 만들었다. 2022년에는 오색수국정원에 수국 500그루, 지난해 1200그루 등 1700그루를 삽목(가지, 줄기 등을 잘라 흙 속에 꽃이 뿌리내리는 것)해 심었다. 올해도 야음장생포동 자연보호협의회, 마을 주민들과 함께 오색수국정원 내 41종 3만여 그루의 수국을 이용해 1200그루를 삽목해 심을 계획이다.
또 올해는 장생포 테마정원에 수국뿐만 아니라 버베나와 서부해당화, 목향장미를 심어 봄의 정원을 추가하고 수국 포토존을 설치했다. 수국이 피는 시기를 고려해 3∼4월에는 서부해당화, 5월부터는 버베나와 목향장미를 심어 생동감 있는 계절 정원을 조성했다.
또 울산대교를 배경으로 블루엔젤을 식재한 ‘울산브릿지로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래광장 일원의 ‘수국 돌담길’, 수국 위를 걸어 다니는 듯한 전망 덱의 수국 포토존도 설치했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장생포 전역을 아름다운 수국 마을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더 찾도록 하겠다”며 “전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키워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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