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설계 변경과 관련해 “새롭게 논의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설계를 변경하려면 공공기여(기부채납)와 관련한 재협상을 서울시와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오 시장은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에서 새로 내놓은 건설계획은 기존 계획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행정도 상식에 따라서 하면 된다. GBC도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5월 서울 강남구 옛 한국전력 부지에 추진 중인 GBC를 55층 2개동으로 변경하는 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시는 2016년 사전협상으로 결정된 105층 설계계획을 전제로 용적률 인센티브와 기부채납 부담을 덜어준 만큼 이를 변경할 경우에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설치 논란에 대해 오 시장은 “합리적인 비판에 귀를 더 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시는 지난달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거는 100m 높이의 게양대를 설치하는 구상을 발표했지만, 일부 시민단체는 “지나친 애국주의를 추구하는 시대착오적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오 시장은 대권 도전과 관련한 질문에는 “임기 반환점에서 대권을 논하는 건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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