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삶의 질’ 부산 1위, 서울 7위, 충남 꼴찌…대도시-농어촌 격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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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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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2024 한국 아동의 삶의 질' 발표
세종·대구·광주·울산 상위권…전북·강원·전남 낮아
2012년 1차 연구 1위 대전 10위로…광주 10→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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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에서 아동의 삶의 질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남은 가장 낮은 점수에 머물렀다. 대도시 지역과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 간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와 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 한국 아동의 삶의 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4~5월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중학교 1학년 각 2500명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동 삶의 질 지수(CWBI)를 도출해 시도 간 격차와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아동 삶의 질 지수는 건강, 주관적 행복감, 아동의 관계, 물질적 상황, 위험과 안전, 교육환경, 주거환경, 바람직한 인성 등 8개 영역 43개 지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연구 결과 아동 삶의 질 종합 순위는 CWBI 117.38을 기록한 부산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116.40), 대구(110.92), 광주(109.43), 울산(106.79)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101.19)은 제주(104.70)에 이어 7위였다.

지난해 2위였던 부산은 건강과 아동의 관계, 주거환경 등 3개 영역에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세종의 경우 교육과 물질적 상황, 바람직한 인성 등 3개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충남의 CWBI는 82.24로 가장 낮았다. 전북(85.67), 강원(91.90), 전남(92.23)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의 아동 삶의 질 지역별 현황 및 추이에 따르면 세종과 부산 등 대부분의 대도시는 큰 변화 없이 삶의 질이 상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1차 연구(2012~2013년)에서 1위였던 대전이 10위로 하락하고 10위였던 광주는 4위로 상승하는 등 지역 간의 격차도 점차 커졌다.

연구진은 지리적 위치가 가깝더라도 대도시와 도지역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어 지역별 사회지표나 사회서비스 현황 등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사회서비스 인프라 격차가 아동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아동의 낮은 삶의 질이 인구 유출 또는 출생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영향을 미쳐 저출생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숙 한국교통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출생 시대, 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 간 편차를 분석하고, 지역별 특성과 아동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사회 환경은 아동 삶의 질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지자체 간 법률적, 정책적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정책 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아동·청소년의 인식과 경험을 파악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제도화할 수 있는 체계적 실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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