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생 단체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의료계 지위를 실추시키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훼손했다고 규탄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의대협)는 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통해 “무능, 독단의 의협 회장은 의료계를 멋대로 대표하려 하지 마라”고 전했다.
의대협은 “임 회장 당선 이후 행보를 의료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의협 회장의 행동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협 회장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있음에도 ‘표현의 자유’라며 부적절한 공적 발화를 일삼고 있다”며 “임 회장의 연이은 막말, 개인의 무례 때문에 의료계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임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과거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했던 ‘미친 여자’ 발언 등으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의대협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는 의료계 입장을 대변하기는커녕, 본인의 발언에 대해서도 수습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임 회장이 학생과 전공의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의대협은 ‘8대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임 회장과 의협 집행부가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자의적인 ‘3대 요구안’을 냈다고 주장했다.
의대협이 주장한 8대 요구안은 △필수 의료 패키지·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의·정 동수의 보건 의료 거버넌스 구축 △의료 정책 졸속 추진에 대한 조사·사과 △의료 행위 특수성을 고려한 의료 사고 관련 제도 도입 △합리적 수가 체계 △의료 전달 체계 확립 △수련 환경 개선 △휴학계에 대한 공권력 남용 철회 등이다.
반면 의협은 △과학적 수급 기구를 통한 의대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별도 논의 △전공의와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 즉각 소급 취소 및 사법처리 위협 중단 등 3대 요구안을 제안한 것이다.
의대협은 “의협은 구성부터 학생들이 철저히 배제된 협의체를 만들고 한 자리만을 내어주는 등 학생들의 의사와 지위를 입맛대로 재단했다”며 “의대협의 ‘최소한의 목소리’는 대정부 8대 요구안이며, ‘올특위’를 비롯한 임 회장의 독단적 행보를 수용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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