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한 번 나왔다”…102세 할머니 ‘전국노래자랑’ 출연에 관객 ‘울컥’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7월 2일 14시 35분


KBS 1TV ‘전국노래자랑’ 갈무리
KBS 1TV ‘전국노래자랑’ 갈무리
방송인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102세인 강예덕 할머니를 언급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남희석은 1일 페이스북에 “화순(에 사시는) 102세 강예덕 할머니. 덕분에 이날 많이들 울었네요”라며 “건강하시고 다음 화순 노래자랑에도 꼭 나와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강 할머니는 지난달 2일 방송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 화순군 편에 출연했다. 1922년생 강 할머니는 102세로, 이번 방송에서 최고령 참가자로 무대에 올랐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의 기록을 만드실 분을 모시겠다”고 강 할머니를 소개했다. 지팡이를 들고 분홍색 모자와 외투를 입고 온 강 할머니는 정정하게 무대로 올랐다. 가지고 온 지팡이를 짚지도 않았다.

강 할머니는 “17살에 시집와서 102살이 되도록 여기서 살고 있다”며 “(노래를) 잘 못해도 양해바란다”고 했다.

남희석이 “귀도 잘 들리시고, 말씀도 정확하시다”고 하자 강 할머니는 “죽기 전에 한 번 나왔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의자가 필요하냐는 남희석의 물음에 강 할머니는 “서서 하겠다”고 했다. 남희석은 “아까 무대 올라오실 때 ‘손 잡아드릴까요’ 했더니 할머니께서 ‘내가 걸을 수 있어’라고 하시면서 올라오셨다”고 했다.

정정한 강 할머니의 모습에 남희석은 건강 비결을 묻기도 했다. 이에 강 할머니는 “된장이랑 김치랑 밥만 먹는다”고 말했다. 남희석은 “너무 감사하다. 전국노래자랑에 100세 넘은 분이 한 번 나오셨는데 손주가 노래할 때 춤을 추셨다”며 “노래를 하시러 102세 어르신이 나오셨다.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했다.

강 할머니는 ‘찔레꽃’을 열창했다. 남희석은 혹시 강 할머니가 노래를 하던 도중 넘어질 수 있어 손을 잡고 곁을 지켰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쳤고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한 관객은 “어머니 생각이 난다”고도 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 갈무리
KBS 1TV ‘전국노래자랑’ 갈무리

강 할머니는 ‘처녀 뱃사공’ ‘목포의 눈물’ 등을 불러 무대를 더욱 빛냈다. 강 할머니가 앙코르곡을 부르는 동안 심사위원도 무대에 올라 강 할머니와 함께 노래를 불렀고, 강 할머니의 노래가 끝나자, 심사위원들은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큰절을 올렸다. 남희석이 “다음에 또 나와 달라”고 하자 강 할머니는 “안 죽으면 또 나올게요”라며 웃었다.

강 할머니의 출연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오후 2시 기준 해당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는 42만여 회를 기록했다. 강 할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도곡부모돌봄복지센터는 “어르신은 늘 주변 분들에게 귀감이 되시는 분이고, 사랑과 배려가 많으신 훌륭한 어르신이다. 잘 모시겠다. 감사하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애창곡이었다” “친정엄마가 생각이 난다. 어르신 만수무강하세요” “10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으실 정도다. 지금처럼 건강하시길 바란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노래자랑#102세#할머니#찔레꽃#눈물#남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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