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외벽 떨어지고 토사 붕괴…폭우 피해 이어지는 제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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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붕괴 사고로 60대 여성 심정지 후 회복 중

2일 오전 11시 29분경 제주시 일도2동의 한 빌라 외벽이 강풍을 견디지 못해 떨어져 나갔다.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당국은 해당 빌라 주변에 대한 안전 진단 및 조치를 진행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2일 강풍경보가 내려진 제주에서는 항공기 결항과 시설물 및 재산 피해가 잇달았다. 이날 기상청은 오전 11시 반을 기해 제주 산지와 북부, 북부 중산간(해발 고도 200~600m 사이 지역)에 강풍 경보를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 주요 지점 최대 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8.2m, 제주공항 초속 26.8m, 산천단 초속 24.1m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풍속이 초속 20m 이상이면 사람이 제대로 걷기 어렵고, 초속 25~33m일 때는 지붕 기왓장이 날아갈 수 있다.

2일 낮 12시 39분경 제주시 삼양2동에서 가로수가 강한 바람에 도로 위로 쓰러졌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쓰러진 가로수를 처리하는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1시 29분경 제주시 일도2동의 한 빌라 외벽이 강풍을 견디지 못해 떨어져 나간 데 이어 낮 12시 39분경 제주시 삼양2동에서는 가로수가 강한 바람에 도로 위로 쓰러졌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가 출동한 강풍 피해 현장은 총 10곳이다.

2일 오후 1시 35분경 제주시 구좌읍의 한 문화재 조사구역에서 토사 붕괴 사고가 발생,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지난 주말 제주에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것이 붕괴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주말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보이는 사고도 발생했다. 2일 오후 1시 35분경 제주시 구좌읍에서 문화재 표본 조사를 벌이던 중 토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문화재 연구기관 소속 60대 여성이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로 자발 순환을 회복,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지난 주말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것이 토사 붕괴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급변풍 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항공기 41편(도착 21편·출발 20편)이 결항하고, 85편(도착 50편·출발 35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제주공항 항공편은 국내선 431편(도착 215편·출발 216편)과 국제선 49편(도착 24편·출발 25편) 등 총 480편이다.

기상청은 “제주도는 3일 오전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는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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