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에서 문화생활 맘껏 누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3일 03시 00분


경남교육청, 창원-김해 등 7곳
2029년까지 도서관 늘리기로
강연-공연-체험 행사 제공
복합독서문화공간으로 인기

경남 창원시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에서 지난달 8일 열린 플루트 공연을 주민과 학생들이 관람하고 있다.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은 폐교를 활용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탄생한 복합독서문화공간이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경남 창원시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에서 지난달 8일 열린 플루트 공연을 주민과 학생들이 관람하고 있다.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은 폐교를 활용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탄생한 복합독서문화공간이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경남 의령군에 사는 박모 씨(68)는 일주일에 1, 2회 버스를 타고 의령읍 경남교육청 산하 의령도서관을 찾는다. 의령군은 인구 2만5000여 명으로 경남 18개 시군 중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다. 제대로 된 서점 한 곳도 없는 지역이라 필요한 책을 사야 할 경우 차로 1시간 거리인 창원, 진주로 나가야 한다. 박 씨는 “다행히 공공도서관이 있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빌려 읽고 체험 행사에도 가끔 참여한다”며 “문화소외지역인 시골에 공공도서관마저 없었다면 살기가 더욱 팍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령도서관처럼 경남에 자리한 공공도서관들이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2029년까지 공공도서관 총 7곳을 신·개축해 지역민의 요구에 부응할 계획이다.

● 복합독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공공도서관

경남도교육청은 2014년 박종훈 교육감 취임 이후 공공도서관 확충과 공간 혁신을 추진해 왔다.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독서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강연, 전시, 공연, 체험 행사가 열리는 복합독서문화공간으로 공공도서관을 탈바꿈한 것.

폐교를 활용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탄생한 ‘지혜의바다’ 도서관 2곳이 대표적이다. 2018년 옛 구암중학교 체육관을 새단장해 문을 연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은 지역에서 ‘도심 속 거실’로 불리고 있다. 이곳은 ‘도서관은 정숙한 곳이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깬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상 3층 2666㎡(약 806평) 규모로 구성된 도서관은 차와 이야기가 있는 공간, 독서·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독서문화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00여 명, 연평균 70만 명이 도서관을 찾으면서 주변 상권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창원에 이어 2019년 12월 문을 연 김해지혜의바다 도서관도 연간 60만 명이 찾는 대표적인 복합독서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합천군 숭산초등학교 폐교를 활용해 2020년 개관한 전국 최초의 독서체험시설인 ‘가야산독서당 정글북’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실내에는 다양한 그림책을 갖춘 북카페가, 야외에는 캠핑시설이 마련돼 독서와 공연, 전시, 놀이, 캠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이 독서와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는 캠프 프로그램과 함께 지난해부터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수업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여러 프로그램 중 ‘1박 2일 가족 북캠프’는 방갈로 예약이 단 5분 만에 끝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폐교를 새롭게 단장한 공공도서관 모두 경남 교육의 대표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며 “교육문화 인프라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2029년까지 공공도서관 7곳 신·개축

경남도교육청은 지혜의바다 도서관, 가야산독서당 정글북 등 복합독서문화공간을 지역별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부터 2029년까지 7곳을 신·개축할 예정이다.

진주복합문화도서관(가칭)은 경남도와 진주시, 한국주택공사(LH), 경남교육청 등 4개 기관이 손잡고 도서관과 문화관이 결합한 시설로 2026년까지 만들 계획이다. 창원현동도서관, 하동진교도서관도 올해 설립 계획을 수립해 2029년 개관할 예정이다. 창원도서관, 김해도서관도 새단장한다. 박 교육감은 “도서관 구성원이 협력해 경남의 독서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데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공공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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