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의료용 마약류 1991만명이 처방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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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제, ‘집중 잘되는 약’ 둔갑
10대 처방 1년새 1만8000명 늘어


지난해 전 국민의 40%에 해당하는 2000만 명가량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가 ‘집중 잘되는 약’으로 둔갑해 10대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퍼지는 영향 등으로 의료용 마약류 처방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일 발표한 ‘2023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 대비 45만 명 늘어난 1991만 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았다. 연령별 처방 환자는 50대가 418만 명(21.2%)으로 가장 많았고, 60대(389만 명), 40대(388만 명), 30대(246만 명)가 뒤를 이었다.

처방받은 약 종류는 항불안제가 9억1824만 개로 전체의 48.5%를 차지했다. 또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10∼30대 환자도 크게 늘었다. 10대 환자의 경우 2022년 약 6만8000명에서 지난해 약 8만6000명으로 1년 새 약 1만8000명 늘었는데 전문가들은 이 중 상당수가 ‘집중 잘되는 약’이라고 인식하고 복용하는 수험생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의학적 타당성 없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료인에게 처방 제한이나 금지 조치 등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의료용 마약류#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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