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청역 사고 지점서 ‘스키드 마크’→‘유류물 흔적’ 정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3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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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사고 차량의 정차 지점에서 스키드 마크가 확인됐다고 말했다가 유류물 흔적이라고 정정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는 정보를 잘못 발표한 것이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3일 오후 기자 브리핑에서 “사고 (차량의) 정차 지점에서 스키드 마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키드 마크는 노면에 생긴 타이어 흔적으로, 보통 최대 감속도로 제동장치를 작동시켰을 때 마찰력에 의해 타이어가 녹아 도로 표면에 나타난다. 스키드 마크는 제동장치 작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브리핑이 끝난 뒤 “스키드 마크가 아니라 유류물 흔적이라고 한다”며 “이 흔적은 부동액이나 엔진오일 냉각수가 흐르면 나오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스키드 마크가 아예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오후 9시 26분경 중구 소공동의 웨스틴조선호텔 주차장에서 출차하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며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3일 기준 사고 피해자는 부상자 1명이 더 확인돼 총 16명(사망 9명·부상 7명)이 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과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영상, 사고기록장치(EDR)를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정 과장은 “국과수 결과는 1~2달 걸린다”며 “(수사를) 최대한 빨리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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