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발달장애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하은 씨의 어머니 김정애 씨는 환자단체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이어가는 도중 눈물을 흘렸다. 4일 오전 의료계 집단행동이 4개월 넘게 이어지자 이를 참지 못한 환자 단체들이 거리로 나왔다. 이날 한국환자단체연합회를 비롯한 102개 환자단체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 총궐기대회’를 열고 의료 정상화를 촉구했다.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집회는 이어졌다. 환자와 가족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의료정상화’, ‘의사와 환자는 함께 가야 합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환자 단체의 대표들은 차례대로 단상에 올라 의료계에 집단 휴진 철회를, 정치권에 의료계 집단행동 재발 방지법 제정을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단상에 오른 참가자들의 발언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단상에 오른 이들은 “정부와 전공의·의대 교수의 갈등이 136일째를 맞았다”라며 “이 날씨에 우리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든 정부와 전공의, 의대 교수는 지금 이 순간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의료계는 여전히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날부터 진료 축소에 돌입했고 고려대 의대 소속 병원, 충북대병원도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대병원은 무기한 휴진 단체 행동을 중단했지만,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27일부터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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