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딱딱했다”…‘시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첫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4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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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총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가해 차량 운전자가 4일 첫 피의자 조사에서도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4일 오후 2시 45분에서 오후 4시 50분까지 시청역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 씨(68)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에서 조사관 4명, 변호인 입회 하에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차 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딱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피의자 및 변호인과 협의해 추후 후속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1일 오후 9시 26분경 중구 소공동의 웨스틴조선호텔 주차장에서 출차하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며 대형 교통사고(사망 9명·부상 7명)가 발생했다.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인 차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차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출석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거나 체포의 필요성 단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과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영상, 사고기록장치(EDR)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수사를) 최대한 빨리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시청역#급발진#피의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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