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급발진 주장에…전문가들, ECU 결함 두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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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5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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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서 3D 스캐너를 활용해 사고조사를 하고 있다. 2024.7.4 뉴스1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서 3D 스캐너를 활용해 사고조사를 하고 있다. 2024.7.4 뉴스1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에서 급발진을 판단할 핵심 단서인 ECU(electronic control unit)의 고장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CU란 자동차 내부의 전자 제어 장치로 엔진·변속기·브레이킹 시스템·스티어링 시스템 등 차량의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컴퓨터를 말한다.

국내 자동차 정비 분야 명장 1호인 박병일 씨는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2018년식 2세대 제네시스 G80은 기존 차와 특성이 다르다며 ECU의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명장은 “다른 차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 등에 불이 들어오지만 저 차는 컴퓨터(ECU)가 브레이크 등을 켜줄 것인지 안 켜줄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즉 ECU가 망가졌다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 등이 안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브레이크라면 자동차를 저렇게 세웠다면 차에 이상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G80의 2차 브레이크는 기존하고 다르다”며 “어떤 상황에서 ECU가 작동 안 됐다가 접촉 사고가 난 다음에 다시 정상으로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견도 나왔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일각에서 브레이크 램프는 ECU를 통해 켜지므로 ECU가 고장 나면 브레이크 램프가 안 들어온다는 의견을 본 듯한데 브레이크 스위치와 램프는 전선으로 연결돼 있어 ECU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스위치가 작동되어 신호 값이 EDR에 저장되고 브레이크 등은 직접 연결로 점등된다. ECU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 램프는 특히 시동이 꺼져 있을 때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작동된다. 이것이 ECU와는 상관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고기록장치 EDR 데이터 신뢰성 논란에 대해서는 “EDR이 애매한 테스트 용도로 만들어진 게 아닌 개발사와 협의하여 GM이 최초 장착 이후 시작한 장치”라며 “ECU가 오류가 날 경우 비정상적인 데이터를 전송하면 EDR에는 에러 데이터(NULL)라고 표기돼 저장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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