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오르막'이라고 불리는 서울 상명대 앞 언덕에서 버스 미끄러짐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시가 아예 버스 노선을 폐지하는 걸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과 학생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3일 채널A에 따르면 서울 상명대 정문과 후문 언덕길 일부 구간에서 버스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서울시가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사로에는 초등학교도 있고 차도 면적이 좁은데다 차량들이 모이는 길목도 있어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곳은 최대 경사도가 16도에 달한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나 버스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은 걱정이다. 한 주민은 "여기 올라오려면 굳은 마음을 먹고 올라오는데 버스 없어지면 큰일난다. 미끄러우니까 비 올 때도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상명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수업도 늦을 것 같고 체력적으로 너무 소모가 심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상명대 관계자는 "버스가 없어지면 오히려 개인 차량이 급증해 안전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는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편의보단 안전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노선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버스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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