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을 주장하는 교통사고가 연이어 벌어지면서 페달 촬영 블랙박스를 찾는 사람이 폭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시청역 역주행 사고(1일), 국립중앙의료원 택시 돌진 사고(3일) 등이 발생한 이후 블랙박스 판매업체에 ‘페달 블랙박스’를 구입하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페달 블랙박스는 운전자의 발 움직임을 녹화하는 블랙박스다. 국내에서 아직 급발진이 인정된 사례가 없는 만큼 페달 블랙박스 영상은 운전자가 액셀을 밟지 않았다는 중요한 증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날 한 블랙박스 판매업체의 온라인 판매사이트에는 주간 인기상품 10개 품목 중 1, 2위에 페달 블랙박스 상품이 올라왔다.
이 업체 관계자는 "문의 전화가 기존보다 100배 가까이 늘었다"며 "아직 국내에서 급발진이 인정된 사례가 없어서 사고가 났을 때 증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들 구매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사고 이후에 (페달 블랙박스) 판매량이 300% 정도로 늘었다"며 "스마트 기술이 장착된 최신식 차량의 운전자들이 주로 페달 블랙박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검색량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시청역 역주행 사고 직전 0이었던 '페달 블랙박스'의 관심도 지수(최대 100)는 시청역 사고 당일인 7월1일부터 5일 연속(12 → 59 → 66 → 86 → 100) 증가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급발진 신고 236건 중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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