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 놀란 시민들…‘바늘, 화단, 쇠말뚝’ 아이디어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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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6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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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방지턱 포함한 로드 스파이크 장비"
"화단 형태 보호 난간으로 차량진입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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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사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계기로 일방통행도로에서 역주행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 참사 발생 후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며 4일부터 시내 일방통행도로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시는 일방통행도로 내 교통안전시설이나 신호체계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 서울경찰청과 협의해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했던 중구 소공동 일방통행도로 역시 개조를 앞두고 있다. 시는 일방통행을 알리는 진입금지 표지판과 노면 표시가 흐릿한 것으로 보고 운전자들이 주간과 야간에 보다 명확히 알아볼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시민들 사이에서도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이모씨는 지난 4일 서울시민 제안 사이트인 ‘상상대로 서울’에 올린 글에서 일방통행 역주행을 하는 차량의 경우 아예 타이어에 펑크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씨는 “해외 국경, 군부대, 보안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이 장비는 과속방지턱을 포함한 로드 스파이크 장비”라며 “정방향으로 통행 시에는 스파이크가 내려가지만 역주행 차량이 발생할 경우 내려가지 않아 바늘로 타이어를 펑크를 내 주행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유튜브 영상과 함께 “무력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해당 시설 사용으로 큰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도로 돌진하는 차량을 막기 위한 보호 난간(가드레일) 관련 제안도 있었다. 이번 참사 과정에서 철제 보호 난간은 엿가락처럼 휘며 사망자들을 방어하지 못했다.

이에 스타트업 대표 박모씨는 화단이 포함된 울타리를 만들어 차량이 인도로 넘어오지 못하게 원천 봉쇄하자고 제안했다.

박씨는 “저희가 2020년에 개발한 그린 배리어라는 펜스는 교통사고 안전 성능도 높이고 도로 발생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다”며 서울시에서 시범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H씨는 아예 인도와 차도 경계에 쇠말뚝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인도에 쇠말뚝 설치해 보행자를 보호하는 게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시도 보호 난간 보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보행자용 방어 울타리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울타리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 인도에 있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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