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통해 택배를 전한 택배기사에게 복숭아 한 박스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충남 천안에서 근무하는 13년 차 택배기사라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택배가 자주 오는 2층 가정집이 있다”며 B 씨 부부에게 감동한 사연을 공개했다.
A 씨는 “오늘도 택배가 와서 올라갔다. 배달 물건은 복숭아 두 박스였다”며 “원래 택배 일을 하면 2층 정도는 껌이다. 그런데도 갈 때마다 매번 음료수 챙겨주시고 2층이라 미안하다고 하시는 분들”이라며 B 씨 부부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날도 A 씨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 B 씨 부부에게 복숭아 두 박스를 배달하고 돌아가려했다.
그러자 돌연 B 씨 부부가 A 씨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배달한 복숭아 두 박스 중 한 박스를 선물로 건넸다고 한다.
A 씨는 “내려가려는데 아주머니랑 아저씨가 ‘2층이라 매번 죄송하다’며 복숭아 한 박스를 제게 주시더라”며 “괜찮다고 안 받으려고 했는데 따님이 (택배기사께) 꼭 드리라고 시킨 거라고 해서 받았다”고 했다.
이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사람냄새가 난다”, “두 분 모두 아름답게 사신다”, “제목만 보고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사는데 이런맛도 있어야 한다”, “아직 세상은 따뜻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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