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 정수시설, 오존 위험 밀폐공간에 하도급 직원들 투입했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8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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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탄지 오존 남아 있는데 하도급 직원 작업
"질식 위험 작업 도급하며 안전 정보 제공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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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수돗물 정수시설에서 오존 노출 위험이 있는 밀폐공간에 작업자들이 투입됐던 것으로 시 감사 결과 파악됐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의 아리수정수센터 안전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고도 정수 처리를 위해 활성탄지(활성탄을 수조에 깔아 물을 정화하는 시설) 안에 오존을 잔류하게 해 유충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평상시에는 활성탄지 오존 농도를 높게 유지하다가 활성탄 교체나 청소, 시설물 점검, 설비 교체 등을 할 때는 작업자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하루 동안 오존 농도를 낮추는 작업을 했다.

그런데 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6월까지 활성탄지 안에 오존이 남아 있음에도 위험성 평가 없이 작업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폐 공간인 활성탄지에서 2023년도에 실시한 작업 111건을 시가 전수 확인한 결과, 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총 73회에 걸쳐 작업허가서 승인 없이 밀폐공간 내 작업을 했다.

111건 중 31회는 부서 책임자가 아닌 자가 작업허가서를 승인해 안전 관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

밀폐공간에 투입된 작업자들은 하도급 업체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사전 교육도 받지 못한 채 현장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근로자들이 유해하거나 위험한 작업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작업환경, 안전보건관리에 필요한 사항 등을 포함한 특별 교육 또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는 또 “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오존이 상존해 질식 위험이 있는 작업을 도급하면서 수급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및 보건에 관한 정보를 문서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는 암사아리수정수센터장에게 시공자를 상대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한 센터 내 관련자에게는 주의를 주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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