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의대 교수들 “교육부, 의평원 독립성 침해…재발 방지 약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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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8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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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2024.7.7. 뉴스1
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2024.7.7. 뉴스1
의대 교수들이 정부를 향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의학 교육과 관련해 전문가와 협의할 수 있는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31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교육부는 교육부 산하 인정기관심의원회를 통한 의평원의 독립성 침해를 중단하고, 간섭과 통제를 중단해야 한다”며 “의평원장, 의평원이라는 의학교육 평가 인증 전문가 그룹을 폄훼하고 모독하는 데 앞장선 오석환 교육부 차관 등 담당 공무원들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안덕선 의평원 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의대 정원이 증가할 경우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지난 4일 오 차관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안 원장을 향해 “근거 없이 교육 질 저하를 예단한다”고 경고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의대 교수들은 교육부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의평원을 의대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재지정 통보하는 공문에서 ‘의평원’을 교육부 ‘산하’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앞으로는 교육부가 의평원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참으로 나쁜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근거도 없고, 논의와 합의라고는 애초에 없었던 ‘2000명 의대증원’의 맹목적 과제에 매달려 관련 규정을 마음대로 뜯어고치고 있다”며 “교육부는 누가 결정했는지조차 불분명한 ‘2000명 의대증원’을 위한 막무가내식 정책 집행을 즉각 멈추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과 올바른 의학 교육을 위해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의학 교육 전문가인 의대교수들과 진지하게 논의하고 협의하기 위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의평원은 의과대학을 평가, 인증하는 독립적인 기관으로서 교육부의 산하 단체가 아니다”며 “의평원은 국제적인 의대 평가 및 인증 기준에 따른 고유 심사 업무는 그동안 한번도 권위를 의심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중립성과 객관성을 널리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교수들은 의평원장의 ‘평가 결과의 공정성·타당성·신뢰성을 위해서 기존에 의평원이 공표했던 기준에 맞춰 질적으로 잘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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