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곰팡이 독소 ‘주의보’…제대로 예방하는 방법은?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8일 14시 28분


육안 확인 쉬운 곰팡이와 달리 곰팡이 독소는 확인 어려워
곰팡이 독소, 열에 강해 조리·조리 가공으로 제거되지 않아
피부·호흡기로 노출돼 건강 해칠 수 있어…"예방 가장 중요"

ⓒ뉴시스
7월 들어 거의 매일 장맛비가 내리면서 곰팡이 독소가 기승을 부릴 수 있어 식품 섭취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곰팡이 독소는 장마철과 같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곰팡이 독소는 곰팡이에서 생긴 독소로 탄수화물이 풍부한 곡류 및 견과류에서 주로 발견된다. 현재 약 400여종이 알려졌으며, 오크라톡신·파툴린·아플라톡신· 데옥시니발레놀·제랄레논·푸모니신 등이 대표적이다.

곰팡이는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곰팡이 독소는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고, 열에 매우 강해 일상적인 조리 및 가공으로 제거되지 않는다.

곰팡이 독소는 주로 식품을 섭취하면서 소화기로 노출되는데 곰팡이로 오염된 환경에서는 숨을 쉬면서 호흡기로 노출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피부가 곰팡이독소와 접촉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곰팡이 독소에 노출되는 가장 흔한 경우는 곰팡이 독소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할 때다. 자연환경(야외)에서 농작물이 곰팡이에 오염되거나 농작물을 수확한 후 땅에 쌓아두거나 농작물 저장고에서 저장·가공 중에 곰팡이가 증식해 곰팡이 독소가 생성될 수 있다.

수확·저장 과정에서 곰팡이에 오염된 곡류(쌀·보리·옥수수·밀·맥아 등) 및 견과류(땅콩 등)를 섭취하면 곰팡이독소에 노출될 수 있다.

곰팡이에 오염된 농산물을 재료로 식품을 만들면 식품에 곰팡이 독소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곰팡이에 오염된 식품을 가열·조리하면 곰팡이는 없앨 수 있지만 곰팡이독소는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곰팡이 독소가 음료수(포도주스)·건조과일·커피·술(맥주·포도주) 등에서 종종 발견되는 데, 이는 곰팡이 독소에 오염된 원재료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곰팡이 독소에 오염된 사료를 먹은 축산물(가축의 고기)·유제품을 섭취하면서도 곰팡이 독소에 노출될 수 있다. 축산물의 조직이나 우유에 곰팡이 독소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곰팡이독소를 식품으로 섭취하면 곰팡이독소 중독증에 걸릴 수 있으며 간장·신장·신경계 등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곰팡이독소 중에는 암을 유발하거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것도 있다.

아플라톡신은 사람에게 간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고농도의 데옥시니발레놀에 노출되면 메스꺼움·구토·복통·설사·현기증·두통 등의 급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곰팡이 독소는 예방이 중요하다. 곰팡이가 피면 곰팡이독소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고 곰팡이독소는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곡류 및 견과류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며 “식품은 습도 60% 이하, 온도 10~15도에 보관하는 게 좋다. 장마철에는 에어콘·제습기·선풍기 등으로 식품보관 장소의 습도를 수시로 낮취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벌레 먹은 식품은 식품 내부의 수분균형이 깨져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라며 “벌레 먹은 곡류 및 견과류의 알갱이는 먹지 않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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