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재개발구역을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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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금융단지와 함께 특구 조성… 법인세-취득세 면제 등 특례 혜택
글로벌 금융사-정책기관 등 유치 추진… 핀테크 기업 등 170곳은 입주 확정
“세계 금융도시 20위권 진입 기대”

국내 정책금융기관 등과 더불어 2만 가구의 주거단지가 들어설 북항재개발 2단계 구역의 조감도. 부산시 제공
국내 정책금융기관 등과 더불어 2만 가구의 주거단지가 들어설 북항재개발 2단계 구역의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기회발전특구의 특례를 활용해 부산 북항재개발구역을 싱가포르와 두바이 같은 아시아 대표 금융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기회발전특구는 현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으로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구역에서 지역 맞춤형 사업을 벌이도록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특구에 자리 잡은 기업은 세금 감면과 규제 특례의 혜택을 받는다. 부산시는 지난달 20일 열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서 ‘금융기회발전특구(금융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제조업 분야 특구로 지정됐는데, 부산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금융 서비스 분야 특구가 됐다.

부산시는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북항재개발구역과 문현금융단지에 각종 금융기관과 기업을 유치해 부산을 아시아 대표 금융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융특구 조성 예정 지역이 표시된 조감도.
부산시는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북항재개발구역과 문현금융단지에 각종 금융기관과 기업을 유치해 부산을 아시아 대표 금융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융특구 조성 예정 지역이 표시된 조감도.
금융특구로 조성될 곳은 북항재개발 2단계 구역(72만3710m²)과 문현금융단지 3단계(2만7266m²) 등 2곳이다. 부산시는 75만976m²(약 22만7568평)의 전체 특구 중 96%에 해당하는 북항재개발구역을 금융특구의 핵심 사업지로 삼고 있다. 시는 여기에 수출입은행과 예금보험공사 등 국내 정책금융기관과 영국 UIB손해보험중개 등과 같은 글로벌 금융기업, 더존비즈온 등의 디지털 금융 대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또 디지털 금융 분야의 연구개발을 위해 KAIST 같은 대학의 연구기관도 입주시킬 방침이다. 김창현 부산시 금융육성팀장은 “법인세 5년 면제와 취득세 면제 같은 특구 지정에 따른 특례가 적용되는 만큼 북항재개발구역으로 본사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 등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입지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항재개발구역 안에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부산항친수공원 등이 조성돼 있고, 2만 가구의 주거단지와 오페라하우스,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전 기업의 직원과 가족의 주거지로 적합하다는 것. 금융특구 1km 반경 내에 부산역이 있고, 부산형 급행철도(BuTx)를 이용해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에서 20분 만에 금융특구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는 북항재개발 조성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 전까지는 내년 12월 준공 예정인 문현금융단지 3단계 구역의 금융기관 유치에 매진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두 곳의 금융특구 사업이 순항한다면 2030년 이후 부산의 국제금융도시지수(GFGI)가 20위권 내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GFGI는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그룹 지옌(Z/Yen)이 세계 121개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매겨 평가한다. 현재 부산은 30위권에 머물러 있다. 부산시는 금융특구 사업을 통해 1조4억 원의 투자와 2만5000명의 고용 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 팀장은 “북항재개발구역에 상수도와 가스 등의 기반 시설 조성을 서둘러 줄 것을 부산항만공사 등의 북항재개발사업 주관 기관에 재차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현금융단지 3단계 사업의 핵심인 지상 45층, 지하 5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 공사의 공정은 30%다. 현재 20층까지 골조 공사가 끝났다. 준공은 2025년 12월로 예정됐다. 블록체인과 핀테크 관련 기업 170개사가 부산시 등과 입주 계약을 마쳤고, BNK자산운용과 BNK벤처투자 등의 앵커기업 유치도 확정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1, 2단계 건물에 터를 잡았다가 좁은 공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예탁결제원과 주택금융공사 등도 입주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부산#북항재개발구역#문현금융단지#금융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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